동해는 외부로부터 거의 고립된 바다로서 좁고 얕은 4개의 해협을 통해서만 외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4개의 해협 중에서 대한해협이 폭과 깊이가 가장 크며, 이곳을 통해서 쿠로시오계 난류인 대마 난류가 유입하여 동해의 남쪽을 흐르다가 쓰가루해협과 소야해협을 통해 태평양과 오호츠크해로 빠져나갑니다.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대마난류의 유량은 약 2.5Sv 내외로 10월에 최댓값 1월에 최솟값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렇게 유입된 해수의 약 75%가 쓰가루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유출됩니다. 수심이 얕은 소야해협과 타타르해협을 통한 해수 이동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지만, 타타르해협으로부터 유입하는 아무르강 기원의 담수는 동해 북부 해수의 염분을 낮추어 심층수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유입하는 대마난류는 고온 고염의 특징을 갖는 표층수입니다. 오래 전부터 대마난류는 동해로 유입한 후 3개의 지류로 갈라져 흐른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일본 연안을 따라 동쪽으로 흐르는 제1분지와,제1분지의 바깥으로 대륙사면을 따라 흐르는 제2분지, 그리고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흐르는 동한난류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시공간적인 복잡한 변동과 수많은 와류들의 존재로 인해 이들 세 흐름이 항상 관측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마난류수는 북위 40도 남쪽에만 분포하고, 그 북쪽에는 동해북부표층수라고 불리는 비교적 차고 염분이 낮은 해수가 분포하며, 그 경계를 따라 아극전선이 형성됩니다. 동해의 북쪽에서는 리만해류가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서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흐르며, 이것은 북한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한류로 이어집니다. 북한한류는 동한난류하부를 통해 대한해협까지 도달합니다. 동해 북부의 해류는 전체적으로 커다란 반시계 방향 순환 양상을 보입니다.
대마난류수 밑으로는 동해중충수라 불리는 염분이 낮은 해수의 층이 존재합니다. 동해중충수가 분포하는 심도는 200~400m사이이며, 비교적 높은 용존산소를 함유하는 까닭에 동해 북부의 표층 어딘가에서 형성된 후 표면 아래로 침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수심 400m 부근 아래로는 동해고유수라 불리는 비교적 균질한 해수가 바닥까지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동해고유수는 수온이 매우낮고 용존산소가 농도가 높은 특징을 지니며, 이로 미루어 해수의 교환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또 해류의 흐름도 활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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